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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희동의 처음이자 유일한 작은 에스프레소 바 (근데 이제 산도를 곁들인 ,,,) - 공간을 디자인 하는 아내와 20년 커피 외길 인생 남편인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. - 마지막 카페를 정리할 때까지만해도 '다시는 카페를 하지 않으리라' 다짐했었습니다. 카페를 운영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지난 17년간 뼈저리게 느꼈었거든요. 제가 처음 커피를 배울 때만 해도 한국에는 커피에 관한 서적이 거의 없었습니다. 일본어로 된 바리스타 책을 한 자 한 자 번역해가며 커피를 배우던 시절이었으니까요. 팔자에 없는 일본어 공부를 할 만큼, 그만큼 커피가 좋았습니다. 동네에 스타벅스는 커녕 개인카페라는 개념조차 잘 없던 그 시절, 운이 좋게도 첫 카페가 입소문을 타 2호점까지 확장하게 되었고, 손님들께 더 좋은 커피 맛으로 보답하고 싶은 욕심에 로스팅 공장도 지었습니다. 그렇게 커피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한 15평짜리 카페부터 그 2호점과, 또 새로운 이름의 카페까지. 핫초코를 외치던 꼬마가 어느덧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청년이 되었고, 단골 손님의 뱃속에 있던 아이는 어느새 교복을 입고 가게를 찾았습니다. 그렇게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제가 내린 커피가 좋다며 찾아주었죠. 그 기억들이 자꾸만 나를 이 길로 돌아오게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았습니다. 혹은, 바보같이 소심한 성격 탓에 20년이라는 시간동안 커피 대회 한 번을 도전해보지 못한 그 미련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. 무엇보다도 여전히 커피를 사랑하고 여전히 이 일을 사랑하기 때문이겠죠? 맛있는 커피를 내리고 싶습니다. 오랜 세월의 흔적을 지니고 있는 이곳 연희동처럼, 시간이 지날수록 그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 연희동에서요 - .